https://youtu.be/MDIpbsvQCvY

당신은 결국 거듭된 고민 끝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. 어떤 이유로든, 당신은 다시 뉴욕의 거리로 나서서 투쟁의 한 가운데에 투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.

지금의 감정은 당신만이 알고 있을 거에요. 두려운지, 즐거운지, 흥분되는지, 침착한지.

그보다 더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품고 당신은 펍 가시와 불꽃의 문을 열었습니다.

가시와 불꽃 안엔 아무도 없었어요. 불을 꺼 캄캄해진 홀의 안쪽으로 나아가면 바 테이블 너머에 몹시도 지쳐 보이는 요한 스탈링이 앉아있습니다. 그의 얼굴은 6년 전, 당신이 보았던 세례자 사이먼 스탈링과 거의 다를 바가 없어요. 여전히 제법 앳된 그 얼굴엔 당신만큼이나 복잡한 감정들이 가득 얽혀있습니다. 그 감정의 무게가 실린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.

요한이 입을 열었습니다.

“어서오라고는 말 못하겠군요. 당신은 기어이 다시 포화 속에 자신을 던져넣기로 결심했으니. 그러지 않기를 바랐는데.”

고통스럽게 눈을 꽉 감았던 그가 인상을 쓴 채 다시 눈을 떴습니다. 하지만 당신을 바로 보지 못하고 시선을 떨어트린채 말을 이었습니다.

“삶은 이어져야죠. 삶은 그 뒤로도 길게 이어져야 하노니. 하지만 기약 없는 나날이 희망을 갉아먹는 것도 맞지만, 미래를 꿈꿔야할 때에 턱없이 낙관적인 희망은 독인것을. 그리하여 희망은 독으로 변하고 말았으니…”

요한이 깊은 심호흡 뒤에 말합니다.